update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San Blas Islands/Pnama 세상과 동떨어진 곳, 엽서 그림같은 장소 파나마의 산 블라스 항해 여정과 소개

San Blas (산 블라스) 제도를 아시나요?

 San Blas는 카르타헤나에서 파나마 운하 길목에 위치한 제도로, 378개의 섬과 암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49개 섬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행정적으로 파나마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의 섬은 쿠나(Kuna)족이 소유하고 있는데요. 스페인의 침공 당시, 파나마 본토에서 쫓겨난 쿠나족이 산 블라스 제도로 도망쳐 정착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캐리비안에 머물면서 만났던 많은 세일러들이 San Blas를 언급하며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들리라며 추천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산 블라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짝꿍은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원래 유명하다 합니다. 하하) 지도를 보니 위에서 언급했듯이 카르타헤나에서 파나마 운하를 가려면 산블라스를 지나야 해서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바다-산-하늘
San Blas Islands와 파나마 내륙

원래대로라면 San Blas에 가기 위해 파나마에서 Clearance, Immigration, Port autority에 신고를 하고 Panama crusing permit을 신청한 후 마지막으로 Kuna 정부에 신고를 해야지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희같은 경우 San Blas에 오래 머물 계획은 없고 Shelter Bay Marina에 갔다가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판단되어 San Blas에 갈지 말지를 고민하다 이곳 저곳에 의견을 구하기 시작했는데요

모두가 같은 의견으로, 잠시만 머물 예정이면 모든 절차를 뒤로하고 San Blas를 먼저 들렸다 오는 걸 추천하더라고요. 방문 당시 비시즌(20247)이라 관리 감독하는 사람 또한 드물게 방문할 뿐더러 며칠만 있는 거라면 배의 잔고장을 이유로 잠시 머물 수 있는 핑계 또한 댈 수 있다는 게 이유였죠.

 

지도-sanblas
San Blas의 지도상 위치

하여 카르타헤나에서 San Blas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략 50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육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움직였는데 중간 중간 이어진 산의 능선이 시간대에 따라 명도와 색이 달라지면서 보는 즐거움은 덤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으로 엔진을 계속 가동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또한 밤에는 가는 길 내내 번개가 얼마나 쳐 대던지 마스터에 맞을까봐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며 항해했습니다.


노을-바다-마스터
산 블라스(San Blas Islands)로 세일링 중 맞이한 노을


바다-폭풍-비-구름
San Blas Islands 부근의 7월 날씨

늦은 오후 San Blas의 여러 섬 중 Banedup섬의 Turtle bay에 닻을 내렸는데요. 이때 늦은 시간대로 인하여 바다의 수심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만을 의지하며 진입했는데 anchorage 바로 앞에서 커다란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배 앞쪽에서 닻을 내리려 준비하던 짝꿍이 화들짝 놀라 급하게 후진을 외치며 운전대로 뛰어 오는데 정말 식겁한 했더랬죠.

요트-바다-하늘
Banedup의 anchorage에 닻을 내린 우리 배

 닻을 내린 다음 날 기상하자마자 물속으로 들어가 선체를 확인해 보니 깊게 패인 스크래치가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도 부서진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긍정 회로를 돌렸답니다. ...비록 안티풀링(antifouling)을 한지 3개월도 채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내로 배를 물밖으로 빼기로 결정했지만요. 이렇게 또 2백만원 가량이 날라가겠네요. 하하하. 참고로 안티풀링(antifouling)2년 주기로 해준답니다.

 밝은 상태에서 anchorage를 바라보니 정 중앙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만큼 선명하고 넓게 암초가 분포되어 있더라고요. 심지어 암초를 표시하려는 듯 나무 막대기 같은 게 여러개 꽂혀 있답니다.  그리고 스노쿨링으로 암초에 가까이 가보니 암초 꼭대기는 수심이 50cm도 안되어 보였어요. 암초 부분을 빙 돌아서 왔어야 했는데 가로 지르려 했으니... 

San Blas에 오게 된다면 꼭 여러 종류의 지도를 확인하고 진입하세요.

어쨌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주위를 바라 보니 그제서야 San Blas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정말 엽서에서나 나오는 그림 같은 장소입니다. 커피 한잔 하면서 멍때리고 있노라면 여기가 진정 파라다이스는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섬-바다-코코넛나무
San Blas

포스팅이 길어지니 San Blas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