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Blas는 일반 캐리비안 섬들이랑은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종류였는데요. 작은 섬 위에 하얀 모래 사장과 코코넛 나무가 빼곡히 있는데 짝꿍의 말로는 San Blas가 프렌치 폴로네시아의 섬들이랑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정글의 법칙에 나오던 코코넛크랩을 잡았던 그런 섬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물이 터키색에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한데요. 현실감이 안 들 정도로 정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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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Ibin‘s beach)에서 간식 먹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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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edup 섬의 Turtle 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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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닷물. 바닷 속을 지나가는 얼룩매 가오리. |
하지만 이것도 잠시. 가까이 들여다 본 San Blas는 안타까울 정도로 쓰레기에 허덕거리고 있었습니다. 해변은 물론, 물 속에도 쓰레기가 많아서 수영이나 스노쿨링 할 때 손에 걸릴 정도였는데요. 특히나 우리가 머물렀던 섬은 카르타헤나에서 오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섬이라 육지의 쓰레기도 해류를 타고 밀려 오는 듯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이었지만 이대로 방치만 하다가는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섬으로 변해버릴까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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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널려 있는 쓰레기 |
전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San Blas는 쿠나 정부 기관하에 있는데요. San Blas의 모든 섬은 쿠나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어서 섬을 방문하게 되면 쿠나 주민들이 방문 요금을 요구합니다. 대략 5달러정도라 하는데요. Banedup 섬은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Banedup섬 안에 쿠나족이 운영하는 2개의 Bar겸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저희는 그 중 하나인 Ibin‘s beach 레스토랑에 다녀왔습니다. anchorage의 섬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섬을 1~2분 가로 질러 가면 바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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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in‘s beach 레스토랑 표지판과 길 |
Turtle bay보다 수심이 얕은 곳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더라고요. 요렇게 레스토랑 옆 바다에 그네와 해먹 등 사진 찍기에도 너무 예쁘게 되어 있습니다. 비시즌이라 손님은 저희 뿐이었어서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기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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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in‘s beach 레스토랑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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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in‘s bea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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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내부 |
레스토랑의 메뉴는 랍스터 혹은 생선, 피자 중 하나를 고르면 되고 음료(맥주, 코코넛워터, 물 중 택1) 포함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요렇게 나눠서 나옵니다. 가격은 1인당 20달러, 메인 요리 하나만 주문하게 되면 10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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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s beach 레스토랑의 랍스터 메인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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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인 세비체와 디저트인 코코넛 플랑 |
음식에 대한 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맛있었으며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식사 후에 레스토랑 주인인 이빈(Ibin)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쿠나족과 San Blas, 그리고 San Blas에 흘러들어 오는 방대한 양의 쓰레기 처리 등등, 쿠나족이자 San Blas에서 실제로 거주하는 이에게 듣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빈이 엄청 친절하고 유머러스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레스토랑에서 나오기 전 그의 허락하에 “흔적”도 남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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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새기고 온 흔적 |
아참, 그리고 이빈이 그러더라고요. San Blas에서 코코넛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요. 코코넛은 쿠나족에게 중요한 하나의 돈벌이 수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간혹 가다 세일러들이 아무 생각 없이 코코넛을 주워 쿠나 주민들과 크게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네요. 그러니 산블라스에서 코코넛은 함부러 따거나 줍지 마세요.
저희는 전의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잠시 머무는 거라 Banedup 섬만 방문하였는데요. 산블라스에는 수많은 섬들이 있기에 많은 세일러들이 오래 머물고 가기도 합니다. 하루에 섬 하나만 방문해도 1년이 모자를 정도이니까요. 아쉽지만 입출국 신고를 위해 산블라스를 뒤로 하고 파나마 메인 섬으로 향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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