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cao(퀴라소, 큐라소)에서 제일 먼저 방문했던 곳,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Santa Cruz입니다.
조금 사설을 붙이자면 오토 파일럿의 고장으로 이틀을 고생하며 지칠대로 지친 상태로 섬 근처로 오긴 왔는데 기쁘기는커녕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육안으로 anchorage가 보이는 데도 upwind에다가 바람이 30knots 이상으로 불어 배가 1.5~3knots의 속도밖에 나지 않아 희망고문을 하는 듯 한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 꾸역 꾸역 이동하며 마침내 anchorage에 도착했는데요. 도착과 동시에 좋기도 했지만 그보다 여태 긴장했던 마음이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안도감으로 바뀌면서 다리가 풀리더라고요.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나서야 온전히 기뻐했답니다.
Santa Cruz는 Curacao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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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Cruz의 지도 상 위치 |
이 곳은 여태 봐왔던 캐리비안의 다른 섬들과는 다르게 섬의 외형이 독톡했습니다. 여태 봐왔던 섬들은 섬끝이 서서히 물에 잠기듯한 모양을 갖춘 반면 이 곳은 섬의 끝 부분이 칼로 단면을 자른 듯 지질층이 보이며 마치 섬이 솟아 오른 듯 보였습니다. 말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사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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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Cru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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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Cru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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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Cruz |
이러한 지형으로 인하여 Santa Cruz의 anchorage는 섬 안쪽으로 들어간 작은 해변과 만나 마치 수영장을 연상시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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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Cruz |
위로 솟아 오른 듯한 지형이 anchorage를 둘러싸고 있어 강한 바람 속에서도 배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었으며(물론 바람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닥 또한 모래와 작은 산호들로 이루어져 닻을 내리기에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Clearance & Immigration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은 국립 공원이라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위치 신고도 따로 해야 하더라고요. 저희가 머무는 동안 Coast Guard는 마주치지 않아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해변에는 수상 스포츠 렌탈 샵들이 있으며 시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2024년 6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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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Cruz |
스노쿨링은 기대했던 것만큼 좋진 않았는데요. 물은 깨끗해서 좋았지만 여태 방문했던 곳에 비하면 그냥 그랬답니다. 만약 더 나은 스노쿨링을 하기 원한다면 anchorage에서 멀지 않은 곳에 Wreck이 있다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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